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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전에 애인과 헤어졌습니다

정확히 다음주가 200일인데요

원래 일주일에 한번정도 만났거든요 오늘... 9시에 만나기로 했던 날인데

더 이상 만날 수가 없네요.




사실 자살이란거 생각해본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예요.

9개월전부터 생각했었고 정신병원에 17일동안 입원해 있었어요

그때도 이렇게 애인과 헤어져서 자살 생각 했는데요,

자살시도만 정말 다섯번이나 했습니다.
핸드폰줄을 묶은 후 나무에 매달았지만 끊어져서 살았고
빵칼로 목을 주저하지 않고 단번에 그엇지만 깊에 긋지 못해서 8바늘정도 꿰메고 살았구요
가방끈으로 가스밸관에 묶어서 그랬지만 가방끈 열결고리가 부숴져서 실패했어요
자동넥타이로도 해봤는데 역시 끊어졌네요

그렇게 계속 힘들어하던중 그 애가 나타나서 절... 도와줬는데


제가 잘못해서... 떠나버렸네요

정말 죽고싶어요

암같아요 아니 불치병.

정말 걔와 만나던 200일에 가까운 시간동안 자살생각 정말 나지 않았거든요.
정말... 좋았어요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모르실거예요



진짜로. 과장하지 않고.
이 고통만 떨칠 수 있다면 맨정신으로 칼로 배를 가른 후 내장이라도 들어보일 수 있을정도로 힘들어요.

하지만 가족들 생각과... 혹시라도 걔와 잘된다는... 바보같은 생각도 있는데...

후자의 생각은 좀 아닌 것 같아요
헤어지고 나서... 3일동안이나^^...
문자도 안하고 전화도 안받고... 진짜 미안하다고 엄청 사과했어요

근데도...
완전히 끝난 것 같아요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공부도 운동도 사람들과 만나서 대화를 하는것도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아무도 날 도와주지 않는 것 같아요

심지어 제가 믿는 하나님까지도요



저좀도와주세요...
죽고싶지 않은데 그거 분명한데 너무 견디기가 힘들어서...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삼일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잤어요
헤어진 첫날은 한숨도 못 잤고 한끼도 못 먹고
............돌아버리겠어요
너무 아프고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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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의전화 상담원 2011.06.09 14:14
    정호님,
    애인과 헤어져서 지금 너무너무 힘들어 하고 있군요.

    예전에도 애인과 헤어지고 나서 자살 생각을 했고,
    정신병원에 17일 동안이나 입원을 하셨다구요.

    다섯 번이나 자살 시도를 했지만 실패를 했고,
    이번 여자친구를 만난 후부터,
    함께 지내는 동안에는 자살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었군요.
    정호님께는 새로운 세상을 안겨준 친구였네요.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모를 거라고요...
    너무 아프고 힘든데,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고 하셨네요.
    사흘 밤낮을, 자지도...먹지도...못했다니,
    그 가슴이 오죽할까 싶습니다.

    날마다 해가 떠오르는 것이 이상하겠지요.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것도 화가 나겠지요.
    나는 이렇게 아픈데...

    그런데요, 정호님!
    정호님은 애인과 헤어지게 되면 항상 ‘자살’을 생각하시는군요.
    ‘애인’ 그 사람 외에는, 정호님에게 삶의 의미가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말씀이신가요?

    문득, 궁금한 생각이 드네요.
    죽으려고 그렇게 애를 썼다는 정호님,
    과연 살기 위해서는 얼마나 애를 썼을까 싶어요.

    정호님한테 ‘삶’은 무엇일까요.
    정호님은 어떤 꿈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고 있었을까요.
    “도와주세요. 살려 주세요”
    정호님의 그 외침은 대체 무엇을 위한 것일까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고 하셨지요?
    아무 것도 하지 마세요.
    잠이 안 오면 뜬 눈으로 세우고,
    먹을 수 없으면 먹지 마세요.

    자꾸 뭔가를 하려고 애를 쓰지 말고,
    그냥 흘러가는 시간에 몸을 맡겨 보세요.
    고통이 극심할 때는 헤어나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더 큰 고통과 만나게 됩니다.
    마치 늪에 빠졌을 때, 벗어나려 허우적거리면 거릴수록
    더 깊이 빠져들게 되는 것 처럼이요.

    성급하게 어떤 결론을 내려고도 하지 마세요.
    지금은 아무 것도 아닌 채로 그냥 내버려 두고,
    잠시 기다려 보세요.
    정호님이 믿는 하나님께 시간을 좀 드려보세요.
    지금은 정호님이 너무 혼란에 빠져 있어서
    하나님이 무슨 말씀을 하셔도 들을 수조차 없을지도 몰라요.

    시간이 좀 지나면 아픔도 점 점 옅어질 거예요.
    그리고 또 다시 새로운 의미를 찾는 자신을 만나게 될 겁니다.

    정호님!
    이후로는, 살아가는 의미를 사람한테서만 찾지 마시고
    다른 곳에서도 찾을 수 있는 정호님이 되었으면 참 좋겠네요.

    "출처:한국생명의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