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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B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위층에서 내는 소음 때문에 아주 미치겠습니다. 소음이 장난 아닙니다.  위층에서 걷는 소리, 화장실 문 닫는 소리, 물내리는 소리, 문 닫는 소리등등 거의 모든 소리가 다 들립니다.  심지어 말하는 소리까지요.  위층에는 필리핀 대가족 (할아버지부터 시작해서 대여셧난 손자까지)이 살고 있습니다.  서로 말할때 어찌나 크게 말하는지 무슨 말인지는 못알아듣지만 엄청나게 시끄럽습니다.  전체 HDB가 울리는 느낌까지 듭니다.  문이란 문은 모두 열어놓고 생활하니가요. 가라오케는 어찌나 해대는지 보통사람이면 많이해야 2~3시간이면 지치지 않습니까?  이 인간들은 한번하면 12시간을 해요. (주말) - 얼마나 오랫동안 하는지 지켜본 결과 아침 11시에 시작해서 그날저녁 자정까지.  주중에는 저녁 8시 또는 9시 반에 시작해서 자정까지.  완전 미치지 않고서야 이게 가능합니까?

 

또 이사람들 아침 6시 30분쯤에 일어나는거 같습니다. 그때부터 무지 시끄럽구요.  화장실 갈때나 방문 여닫는 소리가 깜짝 깜짝 놀랄정도로 크게 들립니다.  아주 꽝 꽝거리는 소리가 아래층에 사는 저로서는 몸이 움찔거려요.  그러기를 1시간 정도 합니다.  제가 7시 30분쯤에 회사에 나가니깐  그다움부턴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퇴근하고 집에오면 저녁 8시부터 시작해서 또 소음에 시달립니다.  매일 뭘 그리 끌어대는지 가구 끄는 소리가 매일 두어시간씩 들리고, 뛰어다니는 소리, 쿵쿵거리면서 걷는 소리등등.  이런 소리는 그래도 참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화장실 들어가고 나올때 문을 있는대로 꽝꽝 거리며 닫는거는 정말 미치겠어요.  저녁 8시부터 시작해서 다음날 일어날때까지 화장실 문닫는 소리 엄청납니다.  바람 많이 불고 비오는 날 문이 저절로 꽝 닫히는 그런 힘으로 화장실 문을 여닫으니까요.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일어날때까지 1시간 간격으로 (어쩔땐 30분) 꽝꽝 문닫는 소리 들린다고 생각해 보세요.  자다가 깜짝 깜짝 놀라 눈떠지기를 대여섯번 합니다.  그러면 잠을 제대로 못자서 다음날 기분 완전 다운되요.

 

그래서 HDB쪽에 문의를 했습니다.  HDB에서 사람이 와서 위층에 소음 줄이라고 얘기까지 하고 가고 레터까지 보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며칠. 다시 꽝 꽝 거리는데 아주 미치겠어요.   다행히 가라오케는 서너시간으로 줄어들었지만요.  또다시 HDB에 문의하니 정부변호사 선임 방법 알려주면서 이과정은 경찰도 개입되고 그러니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돈도 소요될거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다시 위층에 소음좀 줄이라고 얘기하겠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직접 위층하고 얘기해본적은 없습니다.  제가 많이 이것때문에 화가 난 상태이고 감정이 격해지면 무슨일이 벌어질지 모르겠으니까요.  HDB에서도 위층하고 직접 얘기하는것은 가급적 피하라고 합니다. 

정말 어쩔때는 살인충동 느낌니다.  특히 오밤중이나 새벽에 화장실 문 꽝꽝 여닫아서 눈떠지면 한동안 다시 잠들기 힘들거든요.  싱가폴 생활이 이것때문에 너무 힘듭니다.  이런걸로 스트레스 받을줄은 꿈에도 상상 못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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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Lifeline Singapore 2012.08.17 08:19
    안녕하세요? 싱가폴 생명의전화입니다. 보내주신 사연 잘 읽어보았습니다.

    님은 싱가폴에서 직장 생활을 하시는 분으로 HDB에 살고 계시는군요.

    일을 마치고 돌아와 편안하게 쉬어야 할 휴식처인 집이 위층에서 들리는 심한 소음때문에 오히려 더 피곤하고 화나는 골치아픈 공간이 되고 있으니 정말 짜증이 많이 나시겠어요. 얼마나 화나시면 살인충동을 느낀다고 까지 하셨겠어요. 오전에 들리는 소음은 어쩔수 없다고 참으신다지만 밤늦은 시간이나 한밤중에 들리는 소음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주무시고 그러다보면 다음날 맑은 정신으로 일하시기도 힘드실테고 마음도 무거우실테니 생각할 수록 짜증이 나시겠습니다. 더구나 하루이틀이 아닌 상황이다보니 불만과 화가 쌓이고 쌓여서 당장이라도 위층으로 뛰어올라가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시겠습니다.

    HDB와 같은 다세대 주거공간에서 층간소음은 어쩔 수 없이 들어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지만 문제는 정도의 차이 겠지요. 님의 경우와 같이 한밤중까지 소음에 시달리고 밤낮없이 노래를 불러대고 한밤중에도 문닫는 소리에 잠이 깨버린다면 적어도 타인에 대한 배려가 거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아요. 싱가폴에서 생각지도 못한 층간소음 문제로 매일의 삶이 피곤하고 예민해져서 어떻게든 이 문제를 좋게 해결해보고 싶으셨기에 님은 HDB 에 문의를 하시고 그곳을 통해 위층 사람들에게 님의 상황과 고충을 알리셨군요. 님의 말씀대로 화난 상황에서 위층사람들을 만난다면 대화를 한다기보다는 싸움이 날 수도 있을테니 말입니다. 그리고 HDB와 같이 공인된 기관에서 주의를 주는 것이 개인이 하는 것 보다는 상대방쪽에서 느끼기에도 좀더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 같습니다.

    님이 원하시는 것은 싸움이 아니라 무리없이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시고 싶으신 것이니까요. 다세대주택에서 이웃간에 서로를 배려하고 조금 조심해준다면 훨씬 쾌적하고 쉼이 있는 공간이 될 수 있겠지요.

    HDB에 조정을 요청하신 후에 소음은 조금 나아진 상황이신것 같아요. 물론 님이 만족하실 만큼은 아니더라도 말입니다. 여전히 문닫는 소리에 잠이 깨고 비슷한 상황이 지속되다보니 HDB쪽에서 말해준 소송을 걸어보는 것도 생각 하고 계신것 같습니다. 뭔가 좀더 강한 어필을 한다는 의미에서겠지요. 아마 상황이 그렇게 된다면 위층에서도 상당히 심각하게 받아들일것 같구요. 하지만 님에게도 소송이 단순한 일은 아니겠기에 조금 망설여지는 부분도 있으실것 같습니다. 일단은 HDB쪽에서 다시한번 위층에 말해본다고 했다고 하니 만약 앞으로도 소음이 지속되다면 소송으로 가겠다고 알려주는것도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님과 다른 상황이긴 하지만 디파짓을 돌려받지 못한 한국분이 오랫동안 개인적으로 주인과 연락하다 도저히 안되니 변호사를 통해 레터를 보냈는데 바로 돌려받으신것을 보았습니다. 아마 비슷한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님. 어제는 잘 주무셨는지요.. 조용한 나만의 공간에서 편하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이 다른사람들에게는 일상일테지만 님에게는 좀처럼 갖기힘든 소망이 돼 버리셨네요. 하지만 님은 감정적으로 대처하시기보다는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노력중이신것 같습니다. 소음에 예민하게 집중하시기보다는 이해하려고 애쓰시고 계시네요. 님의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잠이라도 편안하게 주무실 수 있게 되시기를 바래요.
    상담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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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충동 2012.08.17 14:40
    상담원님,

    댓글 감사드립니다. 어젯밤도 좀 시끄러워서 우울하지만 상담원님 댓글을 읽고 기분이 조금은 더 나아졌어요. 공감을 해주시니 그런거 같습니다. 좀더 지켜본 후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아직까지도 크게 나아진것이 없지만..) 다시 HDB에 얘기를 할려고 생각중입니다.
  • profile
    Lifeline Singapore 2012.08.19 20:17
    안녕하세요. 싱가폴 생명의전화예요. 님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셨다면 감사한 일이네요. 님의 말씀대로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다시 시도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소음이 삶의 질과 무관하지 않으니까요. 힘 내시구요. 언제든 힘드시면 연락주세요. 화이팅!
    상담원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