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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닌것 같아서 망설였지만 그래도 누군가의 의견? 조언을 듣고 싶어서 씁니다.
싱가폴에 산지 꽤 되었습니다. 근데 아무리 봐도 내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사람이 없네요. 교회를 다니고 있지만 어떤땐 더 조심스럽습니다. 어느날 내가 가면을 쓰고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름대로 바쁘게 살고 있기는 한데 어떤때는 내가 하고 싶지도 않은 일 때문에 시간도 쓰고 몸도 피곤해 하면서 사람들과의 관계도 편치 않은 일이 생길때면 한심하고 답답하고 나자신에게도 화가 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싫은것은 딱 잘라서 싫다고 말하지 못하는 성격때문에 혼자 끙끙대는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나이가 적지도 않는데 말입니다. 싱가폴에 오기전에는 이렇지 않은 것 같은데 그래서 가끔 한국가서 옛날에 친했던 사람들 만나서 풀고 오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나마도 재미있지가 않네요. 쓰다보니 솔직히 뭐가 핵심인지도 모르겠네요. 갱년기로 치부하고 넘어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지금 저는 감정의 기복을 경험하는것이 아니거든요. 제안에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의문과 후회와 희망들이 발버둥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것도 상담이 된다면 누군가의 말을 듣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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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의전화 상담원 2011.12.19 00:03
    안녕하세요?
    싱가폴 생명의전화입니다. 보내주신 사연 잘 읽었어요. 사연을 올리기까지 망설이고 이리저리 생각도 많이 하신것 같아요. 그래도 누군가에게 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나누고 싶으신 심정이 크셨던것 같습니다. 사면초가라는 표현에서 현재 답답하고 외로운 님의 심정도 느껴지고요. 싱가폴에 사신지도 꽤 되셨고 교회생활도 하고 계시지만 마음을 툭 터 놓고 속을 보여주기가 쉽지는 않으시다구요. 해외생활을 하다보면 종종 경험으로 알게 되는 일이 한인사회가 생각보다 좁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 안에서 이런저런 말들이 날까봐 걱정도 되고, 아무리 속마음을 제대로 표현해보아도 때로는 내 마음을 제대로 알아주고 공감해주는 분을 만나는 것이 쉽지않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럴때는 정말 세상에 누구하나 내맘 알아주는 이 하나 없는 것 같아 외롭고 답답하실 것 같아요.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도 사는 환경이 다르다보니 각자가 처한 어려움도 다르고 느끼는 정도도 다르게 느껴지구요. 그러다보면 차츰 차츰 더 한국과 싱가폴이라는 물리적 거리감을 더 많이 느끼게 되실 것 같아요.
    때로는 님의 느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가 어렵고 그러다보니 내키지 않지만 해야하는 일들 때문에 좀 짜증스럽고 화도 나고 그런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안타까워하시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가며 하는 일 속에서 관계의 문제가 생기면 속상하고 후회스럽기도 하시구요.
    사방이 막힌것 처럼 어떻게 풀어가야할 지 막막하고 답답한 상황에서 그래도 평소처럼 혼자 고민하지 않으시고 이렇게 생명의전화에 글을 올려주셨네요. 님이 써주신 글 속에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의문과 후회와 희망들이 발버둥 치고 있다고 하셨는데 아마도 이제는 좀 다르게 해결해보고 싶은 마음에 용기를 내어 도움을 청해보신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알수 없지만 뭔가 이번 기회를 전환점으로 삼아 있는 모습 그대로 담담하고 편안하게 자신을 보여주고 또 그 가운데서 형식적이지 않고 진심이 담겨있는 그런 만남을 가지고 싶으신것 같아요. 모든 변화의 시작은 자기 자신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님은 잘 알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님속에서 꿈틀거리는 희망이 무엇인지 가장 잘 아는 것도 님이시구요. 그것이 무엇인지, 정말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 보시고 용기를 내어보세요. 솔직하고 당당하며 주체적인 님의 활약을 기대해봅니다.
    상담원 1